말레이반도 민족 독립운동 과정서 발전
인니 金 14개 독식… 대회 잔류 불투명펜칵실랏.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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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수영(55개) 다음으로 무도에 무려 49개의 많은 금메달을 할애해 육상(48개)을 앞질렀다. 남미가 본산인 주짓수 8개, 중앙아시아에서 인기 높은 쿠라시 7개,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삼보 4개, 중국이 강한 우슈 14개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반도, 동남아에서 사랑받는 펜칵실랏에 16개를 내걸었다. 이번 대회 16개국이 출전했다. 한국은 출전하지 않았다. 베트남이 금메달 2, 은메달 7, 동메달 3개로 인도네시아의 뒤를 이었다.
펜칵실랏은 400년 이상 식민 지배를 당했던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반도의 여러 민족이 한데 뭉치는 독립운동의 한 방편으로 단련돼 이어져 온 전통 무예였다.
다른 무예와 달리 동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성을 중시하며, 경기 전 ‘만드라구나’란 아름답고 화려한 동작을 선보인다. 응원하는 이들이 동작에 맞춰 기합을 대신 넣어 주고, 해당 나라의 이름을 박자에 맞춰 소리 지르는 것도 이채롭다.
영적(명상), 문화예술, 스포츠, 자기 방어 등을 이 무도의 핵심 요소로 꼽는다. 먼저 아티스틱 퉁갈(tunggal)은 태권도 품세와 맨몸 동작을 보여 준 뒤 장봉(또야)과 중검(골록)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아티스틱 레구(regu)는 셋이 군무를 추듯 흐트러짐 없이 같은 동작을 선보이는데 무기는 쓰지 않는다.
두 선수가 미리 합을 맞춰 대련하는 간다(ganda)는 액션 영화처럼 가상의 싸움을 보여 준다. 맨몸으로 하다 자연스럽게 무기를 빼 들어 품세 연기를 펼친다.
태권도의 겨루기에 해당하는 탄딩(tanding)에서야 비로소 격투기가 된다. 경기 전 해맑게 웃던 선수들이 대련에 들어가기 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아 각이 잡힌 동작 ‘만드라구나’를 뽐내고 무섭게 겨루기에 들어간다. 주먹과 발차기만 허용되며 유도와 레슬링처럼 들고 던지는 기술은 용납되지 않는다. 얼굴을 타격하는 것도 안 되며 경기 도중 태클하듯이 재빠르게 다리를 걸고 넘어지는데 유도에서 금지된 ‘가위치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개최국이 너무 많은 금메달을 독식해 대회에 계속 남을 명분을 약화시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8-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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