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다…최대한 내 몫 하려고 생각했다”
중거리슛 첫골 넣은 주세종
2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 대 스페인의 친선경기. 주세종이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선수들과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2016.6.2 연합뉴스.
주세종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0-5로 뒤진 후반 37분 만회 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1-6으로 패했지만, 주세종의 골로 영패는 면했다.
주세종은 대표팀에서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운 선수다.
그는 지난달 26일 20명의 엔트리에 막차를 탔다.
공식 소집을 5일 앞두고 부상으로 빠진 고명진을 대신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사실 주세종의 ‘대체 발탁’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와 친선경기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는데, 당시 김기희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대체 발탁됐다.
지난 3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지동원의 부상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세 번째로 대체 발탁의 행운을 잡은 주세종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국가대표 동료들과 함께 출국하지 못했다.
스페인전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0-5로 승부가 기울어진 후반 15분에 잔디를 밟을 수 있었다.
‘만년 조연’이던 주세종은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며 태극전사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후반 38분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팀 골망을 흔들었다.
별다른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할 정도로 팀 분위기는 가라앉아있었지만, 주세종에겐 의미 있는 골이었다.
주세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골 상황에 대해 “스페인에 주눅들지 않고,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내 몫을 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일단 슈팅을 시도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가 넣었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주세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수 입장에서는 많이 배웠고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과제도 얻은 것 같다”면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코와의 유럽원정 2차전에 대해선 “스페인에 크게 졌지만 체코를 상대로 만회해야 하겠다는 생각만 든다”며 “(대표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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