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7월 28일 발간된 선데이서울에 비친 ‘블루 라군2’의 밀라 요보비치는 15세 소녀다. 앳된 얼굴에 나신(裸身)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은 뭇 사람들을 설래게 했을 법하다. 당시 국내에는 컴퓨터는 커녕 인터넷망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던 때라 헐리우드 스타들의 사진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블루라군1’(1988)의 여주인공 브룩쉴즈에 매료된 상황인 터라 요보비치의 ‘블루라군2’에 한껏 기대를 가졌던 상황이다. 더욱이 요보비치의 가슴이 노출된 바람에 ‘미성년자 누드’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블루라군2’ 개봉은 선데이서울에 요보비치의 사진이 실린 1년 후인 92년 8월에야 이뤄졌다.
요보비치는 최근 ‘레지던트 이블1~5’의 영향으로 ‘당찬 여전사’로 각인돼 있다. ‘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마지막 희망 ‘앨리스’역을 맡았었다. ‘제5원소’(1997)에 대해 요보비치 스스로 “나에게 ‘제5원소’ 현장은 지옥과도 같았다”고 밝혔지만 한층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잔다르크’(1999)에서는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잔다르크’(1948)과 달리 성녀가 아닌 철저한 고증에 입각, 인간적인 면이 부각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선데이서울 91년7월28일 제24권 29호 통권 제1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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