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만날 수 있을까”…이산가족 82%가 70대 이상

“생전에 만날 수 있을까”…이산가족 82%가 70대 이상

입력 2015-09-01 11:05
업데이트 2015-09-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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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분석…”80대 이상, 대규모 특별상봉 추진해야”

남북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기대 여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상봉 행사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1일 발표한 ‘이산가족 고령화 추이와 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 생존자 6만6천292명 중 70대 이상이 81.6%(5만4천123명)다.

80세 이상인 이산가족 생존자는 2004년 22.7%에서 54.3%(3만5천997명)로 크게 늘었다.

2013년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1.9세다.

절반이 넘는 이산가족에겐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북한에 떨어진 가족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이산가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1998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등록된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천698명이다.

이 중 48.9%인 6만3천406명이 사망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생존율은 50%를 밑돌 것으로 홍 수석연구위원은 전망했다.

2004∼2014년엔 매년 약 3천800명이 사망한 반면 상봉자는 1천420명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연간 2천380명이 상봉하지 못하고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2014년에는 이산가족 상봉률이 1.7%포인트(18.4%→2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사망률은 21.0%포인트(26.3%→47.3%) 증가해 사망률과 상봉률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2013년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50∼60대의 평균 기대여명은 약 24.9년, 70∼80대는 9.9년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현재 모든 생존자(6만6천292명)가 적어도 한 번이라도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려면 매년 최소 6천명 이상 상봉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0세 이상 고령자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5천500명 이상 상봉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난해 상봉 규모인 813명씩 만난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이산가족 3천명이 상봉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숨을 거둘 것으로 우려된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50∼70대의 이산가족은 정기 대면상봉을 시행하고 8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는 별도의 대규모 특별상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 확인, 명단교환 작업과 함께 2003년 이후 중단된 당국 차원의 서신교환, 화상상봉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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