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미세공정 주도권 치열…1위 TSMC, 2026년 1.6나노 공정 시작

파운드리 미세공정 주도권 치열…1위 TSMC, 2026년 1.6나노 공정 시작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4-04-25 11:41
업데이트 2024-04-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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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새 공정 로드맵 발표
“AI 칩 업체 수요로 빨리 개발”
“차세대 노광장비 필요 없을 듯”
인텔, 올해 말 1.8나노 공정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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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가 2026년 하반기 1.6나노 공정을 시작한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미세공정 주도권 싸움이 보다 치열해졌다. 사진은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왼쪽)와 1위 TSMC. 서울신문 DB
대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가 2026년 하반기 1.6나노 공정을 시작한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미세공정 주도권 싸움이 보다 치열해졌다. 사진은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왼쪽)와 1위 TSMC. 서울신문 DB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을 시작한다. 2나노에서 1.4나노 공정으로 가기 위한 중간 지대로 1.6공정을 추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인텔과의 미세공정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TSMC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Y.J. 미이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인 ‘A16’이 2026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A16 기술은 1.6나노 공정을 뜻한다. 미이 COO는 “A16 기술을 통해 칩 뒷면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이는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TSMC는 내년 2나노에 이어 2027년 1.4나노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 계획을 밝힌 적이 있지만 1.6나노 공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2나노와 1.4나노 공정 계획을 갖고 있지만 1.6나노 공정은 없다.

케빈 장 TSMC 사업개발담당 수석부사장은 “AI 칩 업체들의 수요로 예상보다 빨리 새로운 A16 칩 제조 프로세스를 개발했다”면서 “AI 칩 제조 기업들은 칩 설계를 최적화해 그 성능을 극대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16 공정을 위해 ASML(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의 새로운 차세대 노광장비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노광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더 세밀하게 그릴 수 있는 ‘하이 NA EUV’로 최근 인텔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TSMC가 1.6 나노 공정 계획을 추가로 밝히면서 미세공정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TSMC와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인텔은 올해 말부터 1.8나노 공정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1.8나노는 두 회사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 앞선 공정이다. 인텔은 1.4나노 공정에서도 TSMC, 삼성과 비슷한 시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1.2%, 삼성전자는 11.3%를 차지했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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