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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1천만시대 여는 ‘아바타’

입력 :1970-01-01 09:00:00

수정 :2010-01-18 15:27:44

금주 중 1천만 돌파 확실…외화 역사에 이정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로는 처음으로 관객 1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가입률 98%)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한 ‘아바타’는 33일 만인 18일까지 92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주를 기준으로 평일 관객이 12만~15만명, 주말 관객이 약 30만명에 이르고,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좌석점유율에 비춰 이번 주 안에 관객 1천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3D 영상혁명+익숙한 스토리

　‘영상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최첨단 3D기술에 익숙한 이야기를 가미한 캐머런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캐머런 감독은 최첨단 3D 영화로서 전인미답의 환상적인 영상을 펼쳐내면서도 실제 배우의 미세한 감정 변화까지 포착해내는 ‘이모션 캡처’ 방식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판도라 행성 원주민과 지구 침략군의 대결, 러브스토리, 환경 문제, 제3세계에 대한 자원착취 문제 등 보는 이들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900만 돌파속도..역대 4위=‘인구 5명 중 1명이 본다’는 1천만 관객 영화는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1천301만명·2006), 이준익 감독의 ‘왕의남자’(1천230만명·2005),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2004),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1천139만명·2009),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1천108만명·2003) 등 5편에 불과했다.

　이들 5편의 한국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외화로는 최초로 ‘1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된 ‘아바타’는 흥행속도에도 ‘1천만 클럽’의 영화로 손색이 없다.

　개봉 24일만에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744만명)이 가지고 있던 외화흥행기록을 깬 ‘아바타’는 33일만에 관객 900만을 돌파했다.이는 900만 돌파를 기준으로 ‘괴물’(18일), ‘해운대’(26일), ‘태극기 휘날리며’(31일)에 이은 역대 4위의 성적이다.역대 흥행 2위인 ‘왕의남자’(2005.38일)와 ‘실미도’ (2003.45일)보다도 각각 12일과 5일 빠르다.

　◇매출은 얼마나

　일반 2D영화보다 관람료가 최대 2배(1만6천원) 비싼 3D 상영 덕택에 ‘아바타’의 매출액은 일반 2D 영화들의 매출을 초과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를 본 관객은 925만명이고 매출액은 812억원에 이른다.이는 1천139만명을 모은 ‘해운대’의 매출액(약 810억원)을 넘는 액수다.

　배급사 20세기폭스코리아는 전체 관객의 약 20%가 3D 관객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3D 관람으로 인한 매출액은 전체의 40%인 약 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바타’는 전 세계 매출액도 16억 달러를 넘어서 ‘타이타닉’(18억4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 3D 영화 미래가 될까

　전문가들은 3D 영화가 영화산업의 미래가 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한다.

　작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D 단편영화 ‘못’을 찍은 최익환 감독은 3D는 “생각보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지금은 ‘아바타’가 거둔 수익으로 고무됐지만 2~3년 안에 시장에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D 영화는 자본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연출과 미술, 편집, 녹음 등 모든 과정이 3D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SF 블록버스터 ‘제7광구’와 판타지 ‘템플스테이’ 두 편을 모두 3D로 제작할 예정인 윤제균 감독은 “할리우드는 달려가고 있는데 해본 적 없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시행착오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그는 “두 영화가 모두 시각적으로 임팩트가 필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3D를 선택했다”며 “3D 촬영에 필요한 인력이 국내에는 없기에 최소한 외국 스태프 대여섯 명이 참여할 것이고 카메라 장비도 국내에서 개발 중이지만 검증이 안 된 상황이라 해외 업체의 장비를 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도 3D 산업 육성 나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바타’로 촉발된 영상 콘텐츠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2천억원의 예산을 컴퓨터그래픽(CG) 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육성 방안은 CG 분야가 주대상인 투자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제작비 지원, CG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보증, CG 제작용 고가 장비 대여, 마케팅 지원 등 27개 과제로 짰다.

　특히 국내 CG 업체들이 할리우드 CG 물량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국 정부에서 세제 및 자금을 대거 지원받는 캐나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과 비교해 불리한 여건에 처하지 않도록 수주액 또는 투자액에 대한 세제 감면 등의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인력양성부터 제작지원, 해외 배급까지 3D 영화 일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올해 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