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빌 코스피 성폭행 피해자 진술 확보

미국 경찰, 빌 코스피 성폭행 피해자 진술 확보

입력 2015-01-15 09:32
업데이트 2015-01-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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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전 2008년 사건 피해자 “코스비가 건네준 술 먹고 의식 잃었다”

과거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미국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가 본격적인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14일(현지시간) 모델 출신인 클레오 고인스(24)로부터 지난 2008년 코스비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일간 LA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고인스는 경찰에서 “지난 2008년 휴 헤프너의 사유지인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코스비가 건네준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보니 벌거벗은 상태로 코스비가 자신의 몸 위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변호인인 스펜서 쿠빈은 기자들에게 “빌 코스비의 이번 강간 혐의는 공소시효 전인 2008년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내 의뢰인은 정의와 책임감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인스가 이날 LAPD를 방문한 것은 그동안 코스비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쏟아졌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용기를 낸 것이라고 쿠빈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LAPD 측은 코스비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앤드루 스미스 LAPD 공보관은 “성폭행 사건은 극히 민감한 영역이고 은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디 후스(55)라는 여성이 1974년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코스비가 당시 15살이던 자신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국 LA 카운티 검찰은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코스비를 기소하지 않았다.

미국 코미디의 제왕으로 불리는 코스비는 모델 활동을 했던 바버라 보먼, 슈퍼모델 제니스 디킨슨, 배우이자 저널리스트 조안 타시스 등 15명 이상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코스비는 지난 8일 캐나다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성폭행에 관한 농담을 해 빈축을 샀다.

코스비는 공연 중간에 한 여성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고, 이 여성은 “잠깐 마실 것을 사러 간다”고 답하자 “주변에 내가 있을 때는 마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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