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명품백으로 미 항모 꾀어들인 군수업자 유죄 인정

성매매·명품백으로 미 항모 꾀어들인 군수업자 유죄 인정

입력 2015-01-16 21:36
업데이트 2015-01-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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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억 뇌물과 각종 향응 제공…미 해군 장교도 7명 연루

미국 해군 장교들에게 현금, 성매매 알선 등 수백 억 원대의 뇌물을 주고 항공모함 등이 자신의 항구에서 보급하도록 한 군수업자가 16일(현지시간) 유죄를 인정했다.

이날 미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레너드 프랜시스(50) 싱가포르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GDMA) 사장과 미 해군 대니얼 두섹(47) 대령 등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미 검찰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국적인 프랜시스는 미 해군 장교들에게 뇌물을 주고 군사 기밀인 군함 이동 정보를 받거나 자신의 항구에 함정이 정박했을 때 보급 비용을 부풀려 청구한 혐의(뇌물공여 및 사취 혐의) 등으로 지난 2013년 체포됐다.

앞서 그는 2010년 두섹 대령에게 청탁해 항모전단의 항로를 변경시켜 말레이시아 항구로 들어오게 하는 등 약 10년간 전·현직 장교 7명에게 뇌물을 주고 이익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랜시스는 미 해군 장교들에게 현금 50만 달러(약5억4천만 원), 성매매, 여행, 고급호텔 숙박, 스파, 일본 고베규(고베산 쇠고기), 스페인 새끼돼지, 최고급 술, 쿠바산 시가, 명품 핸드백, 시계, 만년필, 가구, 전자제품, 장식용 칼, 선박 모형 등을 줬다고 인정했다.

미 검찰은 성명에서 “프랜시스가 이런 무의미한 물질을 주거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식으로 해군 장교들의 양심을 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프랜시스와 두섹의 선고공판은 오는 4월3일 열린다.

한편, 프랜시스에게 호텔 숙박과 성매매 향응을 받고 그의 회사 GDMA에 대한 내사 정황을 전달한 해군범죄수사국(NCIS) 존 벨리보 수사관과 GDMA 직원 두 명도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프랜시스에게 고급호텔 숙박과 성매매 등을 받고 군함의 이동과 정박 항구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은 미 7함대 소속 마이클 미시위츠 전 구축함 함장(중령)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미시위츠 중령은 캄보디아 출신으로 6세 때 미 대사관 직원에게 입양돼 미국으로 왔으며 이후 자신이 지휘하는 군함을 타고 캄보디아에 입항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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