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누구

타계한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누구

입력 2015-01-23 08:49
업데이트 2015-01-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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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타계한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91)은 1924년생으로 2005년 이복형인 5대 국왕 파흐드 국왕이 별세하면서 그해 8월1일 81세의 나이로 제6대 왕위를 물려받았다.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7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10번째 아들이다.

압둘라 국왕은 4대 칼리드 국왕이 1975년 제2부총리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직에 입문했고 1982년 파흐드 국왕이 왕위를 계승하면서 왕세제로 책봉됐다.

압둘라 국왕은 집권 10년 동안 이전 사우디 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권익 증진에 특히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2013년 1월 국회에 해당하는 법률 심의·지문 기구인 슈라위원회의 위원 150명중 20%인 30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왕령을 발표했다.

재위 첫 해에는 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 선거를 통해 지방행정자문회의 위원 592명을 선출했고, 여성을 공직에 기용한 데 이어 2011년엔 ‘아랍의 봄’으로 분출한 민주화 요구에 대응하고자 여성의 참정권을 승인했다.

2012년엔 처음으로 여성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사우디 여성의 사회활동을 권장해 직업을 갖도록 문호를 넓히는 데 꾸준히 기여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걸프지역에선 가장 마지막으로 2013년 6월29일부터 주말을 기존 목·금요일에서 국제적 교류 증가에 발맞춰 금·토요일로 변경하는 칙령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부터 주식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하는 등 이전 사우디 국왕과 비해 개방적인 면모를 보였다. 사우디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을 추진한 것도 왕세제 시절 그의 의지때문이었다.

원유 수입으로 축적된 자금력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주도했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자국민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초첨을 뒀다.

사우디 왕위는 압둘 아지즈 국왕의 유언에 따라 장자 상속이 아닌 형제 상속제로, 여러 부인의 아들 5명이 현재까지 차례로 왕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압둘아지즈 국왕은 1902년부터 1953년 타계할 때까지 51년간 왕권을 쥐었지만 이후 파흐드 국왕(1982∼2005년)을 제외한 4명의 국왕은 고령에 왕위에 오른 탓에 10년 안팎으로 왕위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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