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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하나…中 “AI 활용해 테러 예방”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하나…中 “AI 활용해 테러 예방”

입력 2017-09-22 12:39
업데이트 2017-09-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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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보기관, AI 활용한 데이터 분석 각축

중국의 사법 수장이 테러와 사회 불안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방지하는 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뉴스포털 더페이퍼(Thepaper.cn)에 따르면 멍젠주(孟建柱)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공안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정법위 서기는 공안, 검찰, 법원, 정보기관 등을 총괄하는 중국의 사법 부문 수장이다.

멍 서기는 회의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정확성과 속도로 임무를 수행하고, 사회 관리의 예측성과 정확성,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의 장점을 예찬했다.

이어 “공안 부문은 테러리스트 공격과 공공안전 위협 사건들에서 포착되는 패턴을 연구하고,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킨다. 영화에서는 경찰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행 시간과 장소 등을 예측해 범인을 사전에 체포한다.

멍 서기는 “공안 부문은 다양한 시스템의 통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공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전국에 있는 감시 카메라에 저장된 영상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한층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올해 7월 인공지능 관련 산업을 2020년 1천500억 위안(약 26조원), 2025년까지 4천억 위안(약 7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얼굴과 신체 특징을 분석해 피의자를 식별하고, 다양한 동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치안 유지 계획도 담겼다.

중국 정부는 국영 방위산업체인 중국전자과기그룹(China Electronics Technology Group)에 시민들의 직업, 취미, 소비습관, 행동 등을 분석해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했다.

중국전자과기그룹의 수석 엔지니어 우만칭은 “테러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테러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더불어 미국, 러시아 등도 인공지능을 정보·보안 부문에 활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기술 분야를 책임지는 돈 마이어릭스 부국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포럼에서 “CIA는 최근 137개의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실리콘밸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최근 “인공지능 영역의 리더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공위성과 다양한 정보수집 기술의 발달로 각 정보기관이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이 막대한 데이터에서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단시간에 축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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