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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블로그] 수능 가채점 등급컷 발표하겠다는 평가원장

[현장 블로그] 수능 가채점 등급컷 발표하겠다는 평가원장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12-12 17:48
업데이트 2017-12-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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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적은 몇 점일까
내 성적은 몇 점일까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2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수능 성적표에는 과목별 표준점수(원점수 평균과 거리값)와 등급이 적혀 있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만 나타난다. 올 수능 채점 결과 1등급 비율이 전년도보다 커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 작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11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입시업체가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수능 등급구분점수(등급컷)를 내년부터 평가원이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능 직후 최대한 빨리 채점해 수시모집 전 원점수에 따른 등급컷을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받기도 전에 수시와 정시를 선택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전형’을 없애겠다는 취지입니다.

깜깜이 전형은 9월부터 수시가 시작하지만, 일부 대학이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 일정을 수능 직후로 잡으면서 벌어집니다. 특히 이 대학들은 수시에서 일정 이상 수능 등급을 의미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요구합니다. 그러나 수능 성적은 시험 후 3주 뒤에나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은 자신의 점수를 정확히 모른 채 짐작으로 점수를 매긴 가채점만 가지고 수시와 정시,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수능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에 이 틈새에 입시업체가 뛰어듭니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자사 홈페이지에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입력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원점수에 따른 수능 등급을 내놓습니다. 가채점이 정확할 리 없습니다. 입시업체의 적중률도 60% 안팎입니다. 그래도 불안한 수험생들은 입시업체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험생을 구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교육부가 나서 대학들의 대학별 고사 일정을 수능 이후로 미루도록 조율하면 됩니다. 교육부는 대입 논술을 치르는 20여개 대학을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으로 선정해 매년 150억원 이상 지원합니다. 예산 지원을 하면서 수험생들을 위한 요청을 왜 못하는 것일까요. ‘깜깜이 전형’의 문제의식이 없다는 걸로밖에 해석되질 않습니다.

교육부의 적극성과 대학의 변화 없이, 가채점을 정시·수시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한 성 평가원장이 제시한 방법은 무용지물입니다. 평가원에 이 문제와 관련, “대학들과 일정을 조율했느냐”고 물어보니 “거기까지는 아직…”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가채점 복마전이 더 복잡해질까 우려스럽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7-12-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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