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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수준으로 식은 제조업 체감경기…“車 등 주력산업 흔들”

금융위기수준으로 식은 제조업 체감경기…“車 등 주력산업 흔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13 10:59
업데이트 2018-05-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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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생산…자동차 -12.5%·조선업 -24.6%·철강제조업 -2.7%

우리나라 제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식은 것은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산업이 흔들려서다.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산업 생산은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생산감소세가 확산하면서 광공업 중 전달보다 생산이 줄어든 업종이 5개월째 절반 이상을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광공업 특히 제조업의 위기는 고용과 성장에 모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 자동차·조선업·철강 등 제조업 생산감소 이끌어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감소세를 이끄는 것은 자동차와 조선업, 철강산업 등 주력산업이다.

3월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 감소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자동차 생산은 올해 1월 1.8%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작년 10월(-17.3%), 11월(-6.5%), 12월(-29.2%), 2월(-19.6%)로 급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 생산은 2013년 5월 -11.9%로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5년 가까이 감소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9.2%), 2월(-32.2%), 3월(-24.6%)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5.5%를 기록한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12.3%)과 지난 2월(-14.5%)에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3월에는 -2.7% 감소했다.

이같이 주력산업의 생산감소세가 확대되면서 3월에는 광공업 업종 중 전달보다 생산이 감소한 업종이 증가한 업종 수의 3배에 육박했다.

지난 3월 광공업 전체 75개 업종 중에서 생산이 전달보다 감소한 업종은 55개, 증가한 업종은 20개로, 생산증가업종과 생산감소업종의 비율을 뜻하는 생산확산지수는 26.7에 그쳤다.

이는 2014년 10월(25.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75개 광공업종 중 전달보다 생산이 줄어든 업종은 5개월째 절반 이상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3개월 연속 이후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세웠다.

3월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1.8%p(포인트) 하락한 70.3%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쪽에 문제가 있다”면서 “자동차는 계속 좋지 않은데, 협력업체가 많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덩치가 크기 때문에 거시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자동차의 경우 인접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주력산업 위기 문제 직시해야…상시 구조조정 시스템 가동 필요”

경제전문가들은 광공업 생산이 감소를 지속하면서 제조업 경기의 개선속도가 조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미래 신산업의 환상에 시선을 두기보다는 현재 주력산업 위기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 단위의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광공업 생산이 감소를 지속하는 등 제조업 경기의 개선속도는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기초소재, 기계, IT, 자동차 등 현재 주력산업을 근간으로 파생되기 때문에 주력산업의 위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력산업에 대해 지금보다 더 집중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며, 산업정책의 무게중심은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의 예와 같은 사후 수습이 아니라 위기 가능성을 확인하고 예방하는데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산업의 구조 변화로 만성적 수요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산업의 기반붕괴 방지와 경쟁력 확충을 위해 산업 단위의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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