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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노조 와해’ 노조원 사찰하고 경찰에 수사 청탁

‘에버랜드 노조 와해’ 노조원 사찰하고 경찰에 수사 청탁

입력 2018-12-05 21:56
업데이트 2018-12-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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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4월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담은 상자를 가져나오는 모습. 2018.4.12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4월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담은 상자를 가져나오는 모습. 2018.4.12 연합뉴스
삼성 에버랜드가 노동조합의 활동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노조원을 사찰하고, 경찰이 처벌하도록 사주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에버랜드 사측이 노조원 조창희씨에 대한 수사를 관할 경찰서에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노조대응팀 ‘일일보고서’를 확보했다. 조씨는 2011년 6월 노조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에버랜드 이모 전무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정보과장을 만나 “조씨가 대포 차량을 타고 다닌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또 인사팀 김모 차장은 조씨가 노조설립 활동을 위해 타고 다니던 차량의 보닛을 강제로 열어 차대번호를 촬영한 후 경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조씨가 대포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은 조씨의 음주운전을 적발하기 위해 담당 형사를 붙여 밀착 감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찰은 2011년 6월 중순부터 최소 15일 이상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보고서에서 조씨를 대상으로 표적 단속을 시도한 정황을 확인해 노조원 사찰에 경찰이 공모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를 시도한 혐의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32명을 재판에 넘긴 뒤 에버랜드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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