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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처음 본 ‘달의 뒤태’

인류가 처음 본 ‘달의 뒤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1-03 22:24
업데이트 2019-01-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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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어 4호, 사상 첫 달 뒷면 착륙 성공…무인 로봇 탐사차로 식물재배 등 예정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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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달 뒷면 구덩이… 옥토끼의 작품일까
저기 달 뒷면 구덩이… 옥토끼의 작품일까 중국 선녀가 오작교를 건너 미지의 땅, 달의 뒷면에 사뿐 내려앉았다. 과연 달의 뒷면에는 옥토끼가 있을까. 그동안 많은 나라가 달에 로켓을 쏘아 올렸으나 모두 달의 정면에만 닿았을 뿐 감히 달의 뒷면은 넘보지 못하였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만 들어가면 지구와 교신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전설 속 선녀 창어의 이름을 딴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는 3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지난해 5월 쏘아 올린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 덕분이다. 췌차오 위성이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창어 4호가 보내온 달의 뒷면 모습이다.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신화 연합뉴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해 달 뒤 표면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달의 뒷면은 그동안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지점으로 진입하면 교신이 끊기는 통신 장애와 운석 충돌구가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 때문에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쏘아 올려 통신 장애의 난관을 극복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형 장애는 2007~2013년 발사된 창어 1~3호가 달 표면의 세밀한 3D 지도를 작성하고 창어 4호는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함으로써 넘을 수 있었다. 착륙 지대의 지형적 특성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거리 및 속도 측정 센서를 최적화하고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완충 장치를 개발해 무사 착륙에 성공했다.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해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을 모두 정복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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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4호에 실려간 무인 로봇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달 뒷면 탐사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독일·스웨덴·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다.이번 달 뒷면 착륙은 1950년대부터 우주 사업을 시작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이룩한 성공이란 점에서 ‘우주굴기’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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