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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표창장 위조” 검찰, 정경심 정조준

“동양대 표창장 위조” 검찰, 정경심 정조준

나상현 기자
입력 2019-09-17 18:02
업데이트 2019-09-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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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제출 공소장에 “성명불상자와 공모”

조국 딸 ‘고려대 입시 서류 목록표’ 확보
단국대 논문 외 공주대 포스터 제출 확인
코링크 투자사 WFM 前대표 소환 조사
사문서위조 혐의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공소장이 17일 국회에 제출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임의로 만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지난 8일 경북 영주 동양대의 정 교수 연구실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 영주 연합뉴스
사문서위조 혐의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공소장이 17일 국회에 제출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임의로 만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지난 8일 경북 영주 동양대의 정 교수 연구실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 영주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5촌 조카의 신병까지 확보한 검찰 수사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조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조사만을 남겨 두고 있다.

17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가 특별전형을 통한 딸의 국내외 유명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딸 조모씨는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수시전형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2년 9월 7일 조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학교와 학과, 봉사 시간 등을 기재한 뒤 표창 문구까지 적어 놓고 총장 직인을 권한 없이 날인했다. 부산대 의전원에서 확보된 표창장 사본과 관련자 진술을 확인한 검찰은 지난 6일 사문서위조의 공소시효(7년) 만료를 1시간 앞두고 정 교수를 조사 없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하여’라고 적시해 단독 범행이 아님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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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지원한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 ‘제출서류 목록표’ 양식. 검찰은 목록표를 통해 조씨가 실제로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 공주대 제3저자 국제학회 포스터 등의 문건을 고려대에 제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앞서 조 장관은 “딸이 입시 과정에서 논문을 제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지원한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 ‘제출서류 목록표’ 양식. 검찰은 목록표를 통해 조씨가 실제로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 공주대 제3저자 국제학회 포스터 등의 문건을 고려대에 제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앞서 조 장관은 “딸이 입시 과정에서 논문을 제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전날인 16일엔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동양대 표창장 의혹을 비롯해 고려대 생명과학대 및 부산대 의전원 입학 과정,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인턴 과정 등을 캐물었다. 특히 검찰은 고등학생이던 조씨가 지원한 2010학년도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의 ‘제출서류 목록표’를 확보해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과 공주대 제3저자 국제학회 포스터가 실제로 제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대부분 서류는 학교 보존 기한(5년)이 지나 폐기됐지만 어떤 서류가 제출됐는지 알 수 있는 목록표는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 측이 “논문은 제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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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檢 조사받은 코링크 대표
재차 檢 조사받은 코링크 대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가 17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기소한 사문서위조 혐의를 넘어 위조된 사문서가 실제로 입시에 활용됐는지 확인한 뒤 추가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검찰은 ‘조국펀드’라고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둘러싼 의혹에도 정 교수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만큼 방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이던 코링크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의 우모 전 대표를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우 전 대표는 지난달 중순 조 장관의 5촌 조카이자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조범동(구속)씨 등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WFM의 최대주주였던 우 전 대표는 2017년 10월 코링크에 주식 90억원어치를 매도한 뒤 이 중 80억원을 코링크가 운용하는 펀드에 재투자했다. 코링크는 곧이어 WFM에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가했다. 검찰은 코링크가 우 전 대표에게 이익을 보장하는 이면계약을 맺고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9-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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