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7] 한미 정상·외교·정보당국 소통 ‘최종점검중’

[남북정상회담 D-7] 한미 정상·외교·정보당국 소통 ‘최종점검중’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20 11:17
업데이트 2018-04-20 11: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靑·국정원·외교부-美백악관·CIA·국무부 각급 채널로 의견교환

한미 양측은 다양한 채널을 구축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은 현재 청와대와 정보기관, 외교부 등 각급 채널을 가동해 미국과의 상시적 정보 공유와 이견 조율 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일련의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미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활발한 한미소통은 무엇보다 정상 간 접촉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동을 시작으로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모두 네 번 만났다.

아울러 매달 평균 한 번 이상 통화하면서 북한 문제 대응 방안을 협의했고, 중요 계기 때마다 특사나 고위급 인사 파견 등으로 소통의 깊이를 더해왔다.

취임 후 12번째로 이뤄진 지난달 16일 통화에서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간에는 거의 상시로 협의하는 채널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발 빠르게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및 비핵화 시 북한의 우려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이미 한미 간 상당 수준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시나리오 및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조율된 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한미 간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유지되고 있다”며 “맥 마스터 전 보좌관과도 1년간 열 차례 이상 만났고, 서른 번 이상 통화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 실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미국을 찾아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서훈 원장과 미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 간 라인도 대북 접촉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실무접촉을 ‘CIA-통일전선부 라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는 가운데, ‘물밑접촉’ 과정에서 서 원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폼페이오 국장의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 북한 방문도 서훈 원장과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주선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부도 그동안 지속해온 한미 외교 당국 간 채널을 총동원해 미국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존 설리번 미국 국무장관 대행,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고 북핵·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핵라인’도 미국과 상시적 소통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2일에는 국무부 내 북미정상회담 실무 책임자인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한국을 방문해 강 장관, 윤순구 차관보, 이 본부장과 만나 북한 문제 대응 방안을 조율한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조윤제 주미 대사와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남북관계 급진전 시기에는 대북 제재 속에서 한미 조율을 통해 정부의 활동 가능 반경을 넓히는데 주력한 외교부는 이제 정상회담 실무 조율 및 앞으로 나올 합의의 세부 틀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무부 장관이 아직 대행 체제인데다 지금까지의 북미 접촉이 정보당국 간 비공개 접촉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만큼 외교부는 드러나는 활동보다 실효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한미 외교당국간 북핵 문제, 정상회담 관련해 긴밀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진전되면 외교부의 역할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