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北, 中지지하는 한 급변사태 없어”

황장엽 “北, 中지지하는 한 급변사태 없어”

입력 2010-04-01 00:00
업데이트 2010-04-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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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 씨는 31일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현실과 가깝지 않은 분석”이라며 “중국이 계속 지지하는 한 북한의 급변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황씨는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현재 북한에는 김정일을 반대할만한 큰 세력이 없으며,북한 체제 내부 분열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군대,경찰,적위대 등 독재를 실시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일반 대중보다 훨씬 많다”며 “다소의 변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북한 내부 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황씨는 “북한 정권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만약 북한과의 동맹관계를 끊는다고 하면 그것은 북한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일부 사람들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영토적 야심이 있다고 보는데,전혀 그렇지 않다”며 “중국의 이해관계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화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압록강,두만강 넘어 중국 만주 지방에는 조선족이 80만명이 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이 자유민주주의화될 경우 그 바람이 압록강,두만강 넘어 중국으로 불어오게 돼 분열을 초래하는 것을 중국은 우려한다”며 “13억 인구를 통일시켜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가장 큰 이해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에 북한을 중국식으로 개방하도록 유도하고,수령 개인독재를 없애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중국식 개방을 하도록 하는것이 중국과 미국의 이익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천안함 침몰사고의 북한 연루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야 있지만 가능성만 갖고 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며 “거기에 대한 정보도 없고,이렇다 할 증거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2012년 전작권 전환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 관한 질문에 황씨는 “한국군이 강하고 한미동맹이 철저하고 빈틈이 없을 때 북한은 도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작권을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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