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만만회’는 비선라인 통칭…명예훼손 아니다”

박지원 “’만만회’는 비선라인 통칭…명예훼손 아니다”

입력 2015-01-30 13:22
업데이트 2015-01-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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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혐의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라인 ‘만만회’를 통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3) 의원이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30일 열린 준비기일에서 박 의원 측 변호인은 “’만만회’는 비선라인을 통칭한 것이지 특정인을 거명한 것이 아니다.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재판에서 무죄를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은 ‘만만회’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와 정윤회씨를 언급한 사실은 인정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막역하게 지냈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 아니다. 사실이라 믿을 만한 사유가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통합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2011년 7월 같은 당 우제창 의원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흘러들어갔다는 내용의 폭로를 하도록 한 혐의에 대해서도 박 의원 측은 “우 의원과 공모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하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

변호인은 “’정윤회 문건’ 사건이 재판에서 심리돼 종결이 가까워지면 원만하게 합의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피해자들이 고소를 취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렇다고 재판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며 공판 준비기일을 한 번만 더 열고 첫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6월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사실 인사, 비선라인이 하고 있다 하는 것은 모든 언론과 국민들, 정치권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거예요”라고 발언했다.

또 같은 날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만만회는 이재만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인 정윤회씨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해 멤버로 지목된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의원은 또 2012년 4월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지금 구속돼 재판받지 않습니까. 이분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막역하게 만났다”고 발언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4월 24일 오전 11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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