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노무라입깃해파리, 식탁에 오른다

‘불청객’ 노무라입깃해파리, 식탁에 오른다

입력 2015-01-30 14:21
업데이트 2015-01-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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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있음.>>수산과학원, 독성제거 가공법 개발…새 어민 소득원 기대

해마다 여름 우리나라 연안에 출몰해 해수욕객과 어민에게 피해를 주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식탁에 오를 길이 열렸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마다 5월부터 중국에서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되고, 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지름 2m, 무게 150㎏까지 자라고 2012년 8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한 여자 어린이를 쏘아 숨지게 할 정도로 독성이 강해 ‘불청객’으로 불린다.

2013년부터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할 정도다.

그런데 국립수산과학원이 염장처리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독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가공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 새로운 먹을거리로 재탄생하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식용근거와 영양학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염장 가공법으로 안전성을 확보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염장 처리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성분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식품원료가 되면 가공·유통이 가능해진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상은 오래전부터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먹었고 현재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이전에는 다른 해파리를 염장처리해 시판했지만 인건비 상승과 수입단가 하락 등으로 모두 폐업해 지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수산과학원은 이에 따라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손쉽게 가공하고 운반하는 방법,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태식 수산과학원 식품안전과장은 “불청객으로 불리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식품원료로 등재돼 해파리 수입을 대체하고 어민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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