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고장난 전동휠체어 탄 노인과 함께한 훈훈한 동행

[따뜻한 세상] 고장난 전동휠체어 탄 노인과 함께한 훈훈한 동행

문성호 기자
입력 2020-12-14 15:27
업데이트 2020-12-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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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전 동구 용운동의 한 도로에서 배터리가 방전돼 멈춰선 80대 노인의 전동휠체어를 경찰이 대신 밀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3일 대전 동구 용운동의 한 도로에서 배터리가 방전돼 멈춰선 80대 노인의 전동휠체어를 경찰이 대신 밀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의 한 도로에서 전동휠체어가 고장나 난감한 상황에 놓인 80대 노인을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도운 시민과 경찰관의 선행이 알려졌습니다.

14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112상황실에 “어르신의 전동휠체어가 고장났는데,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외출을 나온 A(84)씨의 전동휠체어가 동구 판암동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멈춘 것입니다.

대전동부경찰서 판암파출소 소속 양우영(31) 경장과 김정민(36) 순경은 신고접수 4분여 만인 오후 4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에는 신고한 시민이 전동휠체어가 방전돼 움직이지 못하는 A씨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양 경장과 김정민 순경은 추위에 몸을 떨고 있던 A씨를 순찰차에 태워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전동휠체어는 두 경찰관이 번갈아가며 1km 밀어 A씨를 무사히 귀가 조치하였습니다.
지난 3일 대전 동구 용운동의 한 도로에서 80대 노인이 길에서 떨고 있자 이를 본 시민이 112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3일 대전 동구 용운동의 한 도로에서 80대 노인이 길에서 떨고 있자 이를 본 시민이 112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양우영 경장은 14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어르신들은 겨울 같은 경우 조금만 추운 곳에 노출되어 있어도 위험할 수 있다”며 “신고자께서 어르신 상태를 파악해 저희에게 알려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 경장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외출하는 어르신들은 반드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셔야 한다. 시민들께서는 곤경에 처한 어르신들을 보면 112에 신고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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