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전 투표소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사전 투표 인원 점검하려고”

전국 사전 투표소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사전 투표 인원 점검하려고”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3-31 14:07
업데이트 2024-03-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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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 투표소·개표소 등 40여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유튜버가 3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사전 투표소·개표소 등 40여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유튜버가 3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사전 투표 인원을 점검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 A씨는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서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전 투표 인원을 점검해보고 싶었다”며 “사전 투표가 본 투표와 차이가 크게 나서 의심스러웠다”고 답했다.

이어 “경남 양산에서 차량에 함께 탄 남성과 범행을 공모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이민영 인천지법 영장 당직 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 4·10 총선 사전 투표소 등 총 40여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카메라 대다수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수 있게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 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인원과 자신이 설치한 카메라 영상 속 투표 인원이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하는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A씨는 경찰에서 “선관위가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며 “나름대로 판단 기준에 따라 감시하고 싶은 곳을 설치 장소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A씨와 동행하며 범행을 도운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유튜브 구독자인 70대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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