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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피홈런 급등·6㎞ 떨어진 구속’ 원인은

류현진 ‘피홈런 급등·6㎞ 떨어진 구속’ 원인은

입력 2017-06-12 10:36
업데이트 2017-06-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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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홈런 내준 건 일시적 기복…구속은 다음 경기 봐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타자를 어렵지 않게 돌려세우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언제쯤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강속구를 되찾아 희망을 키웠던 그가 구속 저하를 노출한 가운데 시즌 3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남겼다.

이날 홈런 3개를 내준 류현진은 시즌 12피홈런째를 기록했다. 2014년 152이닝을 던지면서 8피홈런으로 9이닝당 홈런 허용 0.47개였던 류현진은 올해 1.89개(57이닝 12피홈런)로 4배나 뛰었다.

한 경기 만에 확연하게 떨어진 구속도 문제였다.

류현진은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복귀 후 최고인 시속 93.8마일(시속 151㎞)을 찍었지만, 5일을 쉬고 나온 이 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90.1마일(145㎞)로 6㎞나 뚝 떨어졌다.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늘 류현진이 홈런을 많이 허용한 건 경기마다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기복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구속 저하가 피홈런 증가의 원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만약 구속이 떨어져서 홈런을 맞는 거라면 류현진보다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는 무조건 더 많은 홈런을 허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는 “오히려 실투에서 원인을 찾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구속에 대해 손 위원은 “구속이 잘 나왔다가 한 경기 만에 떨어졌다고 해서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 계속 로테이션을 돌면서 (피로 때문에) 떨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가 곧바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게다가 류현진이 받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기량 회복이 쉽지 않은 편이다.

올해는 사실상 실전에서 예전 감을 되찾기 위한 ‘재활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과잉인 팀이다. 이를 정리하려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 제도를 활용해 크게 문제없는 선수에게 ‘강제 휴식’을 주고, 이제는 선발투수에게 4이닝 마무리까지 맡긴다.

구속이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호투와 부진이 징검다리처럼 반복되는 류현진의 기복은 이런 팀 사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한 차례 ‘불펜 강등’을 겪은 류현진은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수술 전에도 구속이 잘 나온 날이 있고 안 나온 날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속구 최고 구속이 6㎞까지 차이가 벌려진 날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에게만 초점을 맞춰 팀을 운영할 수는 없다. 스스로 몸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리한 투구’를 하는 게 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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