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입력 2001-05-22 00:00
업데이트 200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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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에서 광고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방송위원회의 심의와 줄타기를 하는 가운데서도 줄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SBS의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이 독일의 고급승용차 벤츠를 타고 나오거나 일본 소니사의 바이오 노트북을 사용하고 최지우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를 들고다니는 장면은 부인하기 어려운 간접광고이다.또 ‘아름다운 날들’과 경쟁관계인 MBC ‘호텔리어’도 벤츠와 국민카드를 등장시켜 역시 간접광고를 하고있다.
맛있는 청혼 소유진, 정준, 손예진
맛있는 청혼 소유진, 정준, 손예진


최근 방송된 MBC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정준과 손예진이 아름다운 홍콩거리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간접광고의 덕분이다.드라마 제작비상 홍콩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지만 홍콩관광청과 세븐일레븐이 간접광고의 명목으로 제작비를 부담해 낭만의 거리,리펄스베이 등에서 환상적인 키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홍콩관광청의 유지향 대리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슬픈영혼식’도 홍콩관광청의 간접광고로 홍콩에서 촬영됐지만 총이 등장하는 등 위험한 도시라는 인상을 줘서 오히려 부정적인 광고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맛있는 청혼’에서 소유진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것도 간접광고다.세븐일레븐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소유진이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세친구’‘온달왕자들’등에서 LG 디오스 냉장고가 배경으로 자주 노출된 것도 간접광고였으며 덕분에 디오스 냉장고는 판매량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간접광고에 관해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특정상표가 공개되지 않는 한 방송사 문화나 PD의 재량에 따라 간접광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최근 SBS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권오중이 신구에게 양갱을 선물하는 장면에서 모제과의 쇼핑백이 노출된 것은 해당상품에 광고효과를 주는 것이라 하여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홍보대행사 굿윌커뮤니케이션즈의 지은영 대리는 “방송사는 부족한 제작비를 보충하고 기업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방송에 노출할 수 있어 간접광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2001-05-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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