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기 위해 소행성을 향해 떠났던 미국과 일본의 탐사선이 각각 목적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목적지인 소행성 베누 상공에 무사히 도착했다. 2016년 9월 발사된 지 2년 여 만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3년 6개월 만에 소행성 류구에 도착해 이미 탐사에 들어갔다.
이미지 확대
오시리스렉스(왼쪽)와 하야부사 2호의 상상도.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오시리스렉스(왼쪽)와 하야부사 2호의 상상도.
●놀라울 정도로 닮은 소행성 베누와 류구
미국과 일본이 각각 탐사에 나선 베누와 류구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원시 소행성이다. 먼저 지구에서 약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베누는 폭 500m의 작은 소행성이다. 이에 반해 류구는 폭이 800m로,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 8000만㎞ 떨어진 곳에 있다. 두 소행성 모두 다이아몬드 모양의 각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언뜻 보면 볼품없어 보이지만 연구 가치는 매우 높다. 태양계 초기에 형성돼 태양계 형성과 진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2023년 지구 귀환 예정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두 탐사선의 미션 또한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오시리스렉스는 단순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표면까지 하강해 로봇팔을 쭉 뻗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 2020년에는 표면의 샘플을 60g 이상 채취하며, 이듬해 지구로 다시 귀환한다. 지구 도착은 2023년 9월로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주에 떨어진다. 하야부사 2호 역시 소행성의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해 개발된 하야부사 2호는 현재 류구 표면에 소형 로봇까지 풀어놓았다. 이후 샘플을 채취해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으로 왕복으로 따지면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NASA는 “원시 소행성은 ‘우주의 타임캡슐´이라 볼 수 있다”면서 “소행성에서 가져온 물질을 분석하면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2018-12-07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