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재정위기, 英 경유해 한국 영향 우려”

“아일랜드재정위기, 英 경유해 한국 영향 우려”

입력 2010-12-16 00:00
업데이트 2010-12-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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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대외채무, 英 은행권에 가장 많아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영국의 금융권을 경유해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은행의 대외채무 가운데 영국 은행들에 대한 채무액이 가장 많으며 규모는 1천억 달러에 가깝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아일랜드 구제금융의 배경과 위기확산 가능성 전망’ 보고서에서 영국 은행권의 전체 유럽 은행권에 대한 은행채권(익스포저) 중 아일랜드에 대한 비중은 14%로 1천485억 달러 규모라면서 “아일랜드의 경제규모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에 따라 영국은 아일랜드에 70억 파운드의 구제금융을 제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IEP는 “국내 은행권의 대외채무 총 3천529억 달러 중 영국 은행들에 대한 채무는 920억 달러(26.1%)로 1위이며 유럽계 은행에 대한 채무 비중도 49.5%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재정위기의 심화로 아일랜드에 대한 채권 비중이 높은 영국 은행들에 타격이 오면 국내 금융권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KIEP는 이어 “아일랜드의 재정위기 확산시 유럽계 금융기관들의 포지션 변화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KIEP는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익스포저는 18억1천만달러 규모로 이 중 대부분인 86%가량이 아일랜드에 진출한 한국 법인에 대한 익스포저이며,국내 은행권이 아일랜드에서 차입한 외화도 3억 달러 정도다.또한 한국의 아일랜드에 대한 교역은 전체 교역량의 0.06%에 불과하다.

 하지만 KIEP는 유로화 가치 변동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유로 환율이 아일랜드 위기설이 크게 불거진 11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유로화 약세가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해외시장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들)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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