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10곳 “대출원가금리 37%”

대부업체 10곳 “대출원가금리 37%”

입력 2010-12-28 00:00
업데이트 2010-12-28 00: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원가금리는 얼마나 될까. 아파트 분양원가 산정처럼 객관성 있는 금리 폭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대부업체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10곳의 평균 대출원가금리(손익분기점)를 계산해 보니 37.1%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대출원가금리 산정에는 크게 조달금리, 대부중개수수료, 대손충당금, 직원 관리비 등이 고려됐다.

이미지 확대
업계는 이를 근거로 내년에 최고금리가 기존의 44%에서 39%로 낮아지면 대형 대부업체도 절반 이상이 적자로 돌아선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업계의 조사 결과가 다소 과장됐다면서 부실대출 축소 등 자구책으로 업계가 금리인하에 대처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27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자산순위 상위 10위 안에 드는 대부업체의 평균 원가금리는 37.1%로 조사됐다. 최고금리가 44%에서 39%로 인하되면 원캐싱, 웰컴크레디트라인, 동양캐피탈 등을 포함해 6개 업체의 적자가 예상된다. 최고금리가 49%였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10곳 중 한곳만 적자였다.

업계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에 발의된 대부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최고금리가 30%로 낮아지면 9개 업체가 적자로 돌아선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경우 대출원가가 37.1%인 러시앤캐시는 올해 1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6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다. 웰컴크레디트라인의 대출원가는 41.2%로 105억원의 순이익이 160억원의 적자로 전환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중·소형업체의 줄도산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조달금리 인하를 위해 은행 차입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업계의 대출원가 산정이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9~10%에 해당하는 대부중개수수료를 낮추고, 부실 대출 관리를 강화해 대손충당금을 줄이면 최고금리가 39%로 인하돼도 적자로 전환되는 대형 대부업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와머니가 내년부터 대부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고 전화나 온라인 등으로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고금리를 연 33.9%로 인하키로 했고, 러시앤캐시가 부실가능성이 낮은 상위 10%의 우량고객에게 연 33.9%의 최고금리를 적용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선 대부업체에 건전한 대출을 유도하고 중개업자를 다단계로 이용하는 관행을 개선해 금리인하 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조달금리 인하를 위한 규제 완화는 추후에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0-12-28 16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