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거액 보너스 잔치’

삼성 금융계열사 ‘거액 보너스 잔치’

입력 2012-01-02 00:00
수정 2012-0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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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경 및 삼성생명 해명 추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장기 불황 여파로 서민의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금 동결과 구조조정에 나선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금융권 탐욕을 규탄하는 시위가 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시작해 한반도까지 확산했을 당시 ‘그들만의 돈 잔치’를 자제하려던 움직임은 수개월 만에 실종된 상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근거로 연봉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임직원에게 1월 말에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의 30%대를 PS로 지급했던 지난해보다 많은 액수다.

삼성생명 과장급은 최소 2천만원, 선임 부장은 4천만원 정도를 연봉과 무관하게 일시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공개 이후 주가 하락 탓에 마음 고생을 하는 주주들과 삼성생명 고객들을 먼저 배려하지 않고 임직원들만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삼성생명의 경영실적이 작년보다 저조한 데다 ‘동반성장’, ‘상생’, ‘배려’ 등의 구호가 사실상 무위로 끝났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011회계연도 상반기에 3천19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분기 순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9천894억원보다 67.7%나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생명 측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일시적인 원인을 제외하면 작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성과급은 1월 말 집행되기 때문에 지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른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도 성과급을 듬뿍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기본급 100%의 생산성격려금을 받는다면 선임 과장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 총액이 2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에 비해 적지만 올해도 연봉의 10% 내외를 PS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 등 일부 대형 보험사와 달리 상당수 중소형 보험사는 상여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업계에서 고객과 수익이 대형사로 집중된 탓에 성과급에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생긴다. 우리는 아무런 보너스가 없어 연말연시가 되면 심한 소외감을 느낀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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