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의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국과 독일의 단기 국채 금리가 10일 이상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유럽의 경우 회사채보다 국채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장단기 금리차도 크게 줄어드는 등 국내외에서 경제를 불안하게 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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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금리도 ‘국고채<회사채’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단기국채(1개월물)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9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도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금리다. 채권을 사도 만기가 됐을 때 이자는커녕 손해라는 의미다.
미래 경제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안전한 미국과 독일의 단기채권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 국가에서는 가장 안전하다는 국고채보다 우량 회사채의 금리가 더 낮은 경우도 나타난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 미국과 독일에 자금이 계속 몰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저성장이 병행하면서 세계경제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국채(10년물) 금리가 낮아지면서 단기국채(1년물)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장기채권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기면서 지난해 7조원어치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까지 4%대였던 장기국채(10년물) 금리는 이후 3%대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 3.8%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금리인상 난망… 추세 지속”
지난해 4월까지 1% 포인트를 넘던 장단기금리차(10년물 금리-1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0.4% 포인트 선까지 줄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단기금리차가 줄어들면 기업들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고 투자를 줄이게 된다.”면서 “또 장기금리가 저금리로 갈수록 연금이나 보험 등이 투자수익을 위해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하게 돼 리스크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장기채 금리도 오르지만, 은행금리도 오르면서 부채를 앉고 있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당분간 금리 이상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2-01-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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