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대학원의 황당한 장학금 기준 알고보니

중앙대 대학원의 황당한 장학금 기준 알고보니

입력 2012-08-02 00:00
업데이트 201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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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졸업자 제외...본교·상위권대 출신만 대상”

중앙대 대학원이 석사과정 성적우수 장학금 대상을 ‘본교 학부 출신’과 ‘전년도 중앙일보 국내 대학평가 결과 본교보다 상위대학 학부 출신’으로 제한, 물의를 빚고 있다. 노력에 따른 성적과 관계없이 이미 정해진 출신 대학만으로 평가, 장학금 수여 자격을 박탈해버린 것이다. 중앙대 측은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을 ‘장학금 지급에 관한 시행규칙’에 새로 넣었다.

규정대로라면 중앙대보다 평가 순위가 낮은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대학원생은 성적이 뛰어나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중앙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0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중앙대를 포함,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고려대·경희대·한양대·서강대 등 상위 10개 대학을 졸업한 학생만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된다.

문제는 해마다 출신 대학의 순위가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 따라 바뀌는 만큼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자격도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앙대는 대학평가에서 2008년 14위, 2009년 13위, 2010년 12위에 이어 지난해 10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중앙대의 조치와 관련, “대학이 언론사가 내린 대학평가 순위를 맹목적으로 믿고 서열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포스텍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을 끌어오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출신 대학의 서열을 학생 실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삼아 장학금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공정한 기회가 핵심 철학인 교육의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방대 출신으로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6·여)씨는 “학생 대다수가 성적 우수 장학금은 중앙대 학사 출신 학생에게만 주는 제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측은 이에 대해 “우수학생들을 유치해 대학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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