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피임약 사용량 크게 늘었다

긴급피임약 사용량 크게 늘었다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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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10년만에 3배 육박…일반 피임약 복용률 2%로 저조

긴급(사후)피임약이 허가된 지 10년만에 사용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긴급피임약 생산·수입량은 지난 2004년 37만2천580팩(1팩이 1회분)에서 지난해 78만4천35팩으로 98% 증가했다.

피임약 공급량이 정점을 찍은 지난 2009년의 경우 생산·수입량은 84만6천53팩으로 2004년에 비해 2.3배까지 늘었다.

연간 생산·수입량은 재고, 환율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당 연도의 매출액이나 실제 사용량과는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인 시장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생산·수입량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긴급피임약 공급량은 연평균 약 72만팩 수준이다.

이는 긴급피임약이 국내에 처음 나온 2002년에 23만팩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일반 피임약, 즉 사전피임약의 생산·수입량은 2004년 306만1천960팩(1팩이 1개월분)에서 지난해 411만9천68팩으로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3년간 연평균 공급량은 364만팩으로 2004년 대비 19% 늘었을 뿐이다.

사전피임약이 효과와 안전성면에서 더 우수하지만 시장 성장은 산부인과학회 등 의료계의 기대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200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일반피임약 복용율은 약 2%에 그쳐 프랑스(36.4%), 영국 (26.5%), 미국(14.3%)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이같은 국내 피임약 시장 추이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재분류 문제와 겹쳐 보건 당국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

시중 긴급피임약 중 지난해 허가된 신약 1품목을 뺀 나머지 전부가 올들어 재분류 검토 대상이 되면서 전체 피임약의 접근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약품정책과장은 긴급피임약에 대한 안전성·윤리성 논란을 언급하면서 “피임약 재분류 문제는 과학과 현실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의학·약학적 관점으로만 보면 식약청의 검토 결과대로 긴급피임약은 일반약으로, 사전피임약은 전문약으로 서로 분류를 뒤바꾸는 게 맞지만 이렇게 하다가는 자칫 사전 피임약 복용률이 더 낮아지고 호르몬 함량이 높은 긴급피임약이 남용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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