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승부수’

삼성전자,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승부수’

입력 2012-08-13 00:00
업데이트 2012-08-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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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거점 확대…주재원·현지인력 증강축구 마케팅·사회공헌으로 브랜드 가치↑

삼성전자가 글로벌 장기 불황에 맞서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사업 거점을 확대하며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해외시장인 유럽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자 이를 상쇄할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아프리카를 선택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블랙 아프리카’로 불리는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현장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면서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자칫 근무를 기피할 수 있는 아프리카 오지까지 국내 우수 인력을 파견하기 위해 파격적인 내부 보상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근무를 자원하면 가족을 유럽이나 두바이 등에 거주하게 하면서 1∼2주에 한 번 가족들을 방문하게 한다.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케냐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하고 모리셔스 분소를 추가함으로써 1개 총괄(남아프리카공화국), 3개 법인(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4개 분소(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로 현지 사업 거점을 확대·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 등 사하라 이북에도 거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 지역은 중동 문화권으로 중동총괄 관할이다.

당장 영업 성과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5월 현재 아프리카 TV시장 점유율이 평판 TV 38.7%, 3D TV 57.9%, 스마트TV 51.3% 등으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5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프리카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5년이지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2009년 12월 아프리카를 열 번째 지역총괄로 분리·신설하면서부터다.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을 한국,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 서남아,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까지 10개로 구분해 지역별 총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하라 이남에서 2015년까지 연매출 100억달러 달성, 특히 TV 및 생활가전 부문은 4배 이상의 매출 신장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빌트 포 아프리카’로 불리는 현지 특화형 제품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서지세이프 TV’는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문제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해 순간적 전압 변화에 견딜 수 있게 내압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음악시장이 급성장하는 현지 특성에 맞춰 아프리카 음악에 특화된 이퀄라이저가 내장된 TV도 선보였다.

전기가 끊겨도 3시간 이상 보냉효과가 지속되는 ‘듀라쿨 냉장고’, 열· 습도·전압불안정에 강한 ‘트리플 프로텍터 에어컨’, 강한 태양광으로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넷북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후원 등 아프리카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활동, 교육,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5년까지 1만명의 현지인 전자부문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는 계획아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에 이어 나이지리아에 세번째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그 덕분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100’ 중 10위에 올랐으며,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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