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힘든데”… 한전, 자회사 빚까지

”안그래도 힘든데”… 한전, 자회사 빚까지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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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합작기업 실적 부진 때문에 8천만달러 지원하기로

한국전력이 중국에 투자한 발전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자회사의 빚 부담을 한동안 떠안게 됐다.

작년에 3조5천억원의 순손실을 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중국 산시(陝西)성 발전·탄광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격맹국제능원유한공사’의 실적 부진에 따라 홍콩 소재 자회사 ‘한전산서국제유한공사(KEPCO Shanxi International Ltd.)’에 미화 8천만 달러(약 904억원)를 빌려주기로 했다.

한전이 중국과의 합작을 위해 100% 출자로 설립한 한전산서는 격맹국제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산서는 격맹국제 투자금 4억5천만 달러 가운데 2억7천만 달러는 현금 조달했고 1억8천만 달러는 은행으로부터 빌렸다.

한전이 한전산서에 돈을 빌려주기로 한 것은 지급보증 때문이다.

한전산서는 배당금으로 차입금을 갚으려고 했으나 격맹국제의 사업이 부진해 계획이 틀어졌다.

애초에 한전은 한전산서가 연간 15.5%의 내부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격맹국제는 설립 첫 해인 2007년과 2009년에 흑자를 냈고 작년까지 나머지 기간은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한전산서는 2008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한전이 발목을 잡혔다.

한전은 최대주주인 ‘산서능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격맹국제의 적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한전산서는 2009년에 36억여원, 2010년에 239억여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2006년 5월 산시성 진출을 논의할 때 외국 발전사업자가 중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등의 우려도 제기됐지만 결국 기타 주주를 참여시키는 조건으로 합작이 결정됐다.

14일 한전의 한 관계자는 “국제적인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투자를 결정한 것이었는데 석탄 가격에 이처럼 큰 변동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석탄 가격이 90% 오르는 동안 중국 정부가 전기요금을 40%밖에 인상하지 않아 발전 부문에 적자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추가 투자가 아니라 자본금을 내는 것”이라며 “올해 사업이 호전해 2015년부터는 배당을 받을 것이고 2016년부터는 경영이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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