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그룹별 인사 스타일은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그룹별 인사 스타일은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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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수시·깜짝’ LG ‘성과주의 정기인사’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연말인사는 이제 옛말이 됐다.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맞춰 대폭의 연말 정기인사보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럭비공식 ‘수시인사’가 대세로 정착됐다.

●현대차 ‘예측불허’형… 조직 긴장감 UP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6일 연구·개발(R&D) 부문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예측불허의 인사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몽구 회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인사로 자동차 개발의 양대 축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과 차체설계 총괄 임원이 한꺼번에 물러났다. 이달 안에 연구소 고위급 임원 2~3명이 더 그만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의 폭도 컸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1세대 연구개발 인력이 물러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스마트카 위주의 연구개발 2세대가 진용을 갖추게 됐다.

삼성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인 김순택 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퇴진시키고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후임자로 지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연말에 주요 보직 인사를 하던 삼성그룹의 전통이 무너졌다. 삼성의 인사 관행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수시 인사 체제로 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전통적 인사 스타일 줄어들어

한라그룹도 지난달 30일 정몽원 회장이 만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정무현 한라건설 사장과 신사현 만도 사장을 각각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원 회장이 건설 부문의 회복에 주력하기 위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LG그룹은 대부분의 기업이 수시 인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인사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시장 선도 관점에서 성과주의 인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3년 단위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이 일부 있는데 연임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12월 큰 폭의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 중심의 중앙집권적 경영에서 계열사별 자율경영으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과거와 같은 그룹 일괄 인사가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계열사별로 처한 경영 환경에 좀 더 잘 적응하기 위한 수시 인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2-1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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