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아낌없는 마케팅비 결국 가입자 부담으로

이통사 아낌없는 마케팅비 결국 가입자 부담으로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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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무분별하게 보조금을 투입한 결과로 떠안게 된 손해를 결국 소비자가 짊어지는 양상이 나오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올해 3분기 2조4천억원 이상의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처참한 실적을 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대거 유치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조금 경쟁은 짧은 기간에 수많은 2세대(2G), 3세대(3G) 가입자를 LTE 가입자로 전환하는 효과를 냈다. 3사의 LTE 가입자는 3분기 동안 총 463만명 증가했다.

LTE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비싸서 가입자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수익이 크다.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3사의 ARPU(가입수익 제외)는 SK텔레콤이 2분기 3만2천923원에서 3분기 3만3천135원으로, KT는 2분기 2만9천447원에서 3분기 2만9천970원으로, LG유플러스는 2분기 2만9천282원에서 3분기 3만565원으로 모두 올랐다.

작년 기본료 1천원 인하 영향으로 ARPU가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던 이통사 입장에서 ARPU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3사의 ARPU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ARPU는 매출증대와 이익개선의 기반이다. 신영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통신사들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내년에는 시장 경쟁이 완화하고 ARPU가 상승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통사들은 ARPU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로 실적 부진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과감하게 보조금을 투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ARPU 상승효과는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와 최신 단말기를 경험한 LTE 가입자들이 다시 3G나 2G 서비스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에 급증한 LTE 가입자들은 지속적으로 이통사들의 수익을 개선해줄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이통사는 LTE 가입자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LTE 기반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통 3사가 3분기 퍼부은 2조4천437억원의 마케팅비는 가입자의 요금 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가입자들은 비싼 요금을 내는 만큼 빠른 데이터 속도와 풍성한 스마트 서비스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이통사의 홍보와 마케팅이 LTE에 집중된 상황에서 가입자들이 3G 등 다른 서비스와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LTE를 선택했는지는 의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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