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신용카드’ 2천400만장…경제인구 1인당 1장

‘장롱 신용카드’ 2천400만장…경제인구 1인당 1장

입력 2012-11-14 00:00
업데이트 2012-11-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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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500만장으로 최다…보유비율은 하나SK 최고

신용카드를 발급받고서 1년 동안 전혀 쓰지 않은 일명 ‘장롱 카드’가 2천400여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국민 1명당 평균 1장을 가진 셈이다. 국내 경제활동인구는 약 2천580만명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업계 및 은행계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는 2천382만8천372장이었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가 509만장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삼성카드(285만장), 현대카드(281만장), KB국민카드ㆍ롯데카드(249만장), 하나SK카드(173만장), 비씨카드(4천292장)가 뒤를 이었다.

은행계 카드사에서는 우리은행이 171만장, NH농협은행이 144만장으로 비교적 많았다. 외환은행(95만장), 기업은행(70만장), 씨티은행(64만장), 대구은행ㆍ스탠다드차타드은행(20만장)도 적잖았다.

카드 1장당 평균 발급 비용이 모집인 수수료까지 포함해 1만5천원 정도로 본다면 휴면 신용카드로만 3천600억원이 버려진 셈이다.

여기에 카드사의 유지비용까지 합치면 4천억원이 훌쩍 넘는다. 휴면 신용카드만 줄여도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핑계로 경영난 엄살을 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간에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면서 그동안 과다 발급된 경향이 있다”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지갑 속에 평균 1~2장 정도는 장롱 카드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체 신용카드에서 휴면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전업계 카드사는 하나SK카드로 26.7%에 달했다. 하나SK카드가 발급한 카드 중 2~3장 정도는 먼지만 낀 채 방치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카드(21.8%)와 롯데카드(23.1%), 현대카드(208%)도 휴면 신용카드 비율이 20%를 넘었다.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16.3%와 15.3%였다.

은행계 카드사는 카드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하면서 휴면 신용카드 비율이 전업계보다 훨씬 높았다.

수협은행의 휴면 신용카드 비율이 31.5%에 달했으며 제주은행(29.4%), 전북은행(27.66%), 외환은행(27.1%), 스탠다드차타드은행(25.2%), 광주은행(23.83%)도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컸다.

휴면 신용카드의 심각성을 깨달은 금융 당국이 정리 작업에 나서 내년에는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휴면 신용카드에 대해 회원이 해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에도 한 달 내에 서면, 이메일 등으로 계약 해지 또는 유지 의사를 확인하도록 했다.

한 카드사 임원은 “카드사들이 그동안 휴면 신용카드를 유지해왔던 것은 이들이 잠재 고객으로 유용하게 마케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휴면 신용카드 감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업계 자율을 줄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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