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일자리 줄어…”고졸ㆍ경력직 선호 탓”

20대후반 일자리 줄어…”고졸ㆍ경력직 선호 탓”

입력 2012-11-14 00:00
업데이트 2012-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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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는 넉 달째 증가

20대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0대 고용률은 2년7개월만에 가장 많이 줄었고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만 실업률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대 후반의 고용 악화는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로 30대 고용률이 오르고 열린 고용 확대에 따라 고졸자가 약진한 틈에 끼었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은 다시 완연한 증가세로 돌아서 10월 취업자 증가 폭이 14만4천명으로 늘었다.

◇20대 고용률 감소폭 2년7개월 만에 최대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20대 취업자의 감소세가 두드진 것이 특징이다.

전체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6천명 증가했으나 20대에서는 9만6천명 줄었다.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10만4천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지난 5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로 줄곧 내리막을 탔다.

20대 고용률은 57.0%로 1.6%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가운데 있었던 2009년 3월(-1.9%) 이후 최대폭이다.

실업률은 전체가 2.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20대는 6.9%로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25~29세 실업률은 6.7%로 0.9%포인트 뛰었다.

25~29세 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천명(7.9%) 늘었다. 20대가 다수인 취업준비생은 1만2천명(2.1%), 구직단념자는 7천명(9.6%) 각각 증가했다.

20대 후반의 고용 부진은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열린 고용의 확대로 고졸자의 채용이 늘면서 20대 후반 대졸자와 경합 관계에 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회복세가 지연되자 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경력직을 뽑고 있는 것도 20대 후반의 일자리를 줄였다.

최근 30대 고용률이 증가하는 것은 이런 경력직 선호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0대 고용률은 10월에 73.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증가했고 30대 실업자 수는 1만3천명(-7.4%)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대가 위로는 30대 경력직, 아래로는 고졸자에게 치이는 ‘샌드위치 효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경기악화로 기업의 대규모 신규채용 기회가 별로 없다”며 “대졸자가 쏟아지는 내년 2월까지 20대 취업자 수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취업자 4개월째 늘어…자영업자 증가세는 둔화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증가세가 완연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1개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7월부터 분위기가 반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7월에 3만4천명 늘어난 제조업 취업자은 갈수록 증가 폭을 늘려 10월에는 14만4천명을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 기계장비, 전자부품ㆍ통신장비 등 대부분 주요 제조업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보건ㆍ복지(6만1천명), 전문과학기술(7만2천명) 등도 10월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와 달리 재정지원 일자리가 줄면서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7천명 줄었다. 건설업(-3천명)과 도ㆍ소매업(-3천명)은 10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빠르게 늘던 자영업자는 증가세의 둔화가 눈에 띄었다. 10월 자영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4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는 지난 7월 19만6천명 늘어 2002년 4월(22만명)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8월 12만3천명, 9월 11만1천명으로 점차 줄더니 10월에는 1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자영업자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턴어라운드했는지는 몇 개월 두고봐야 알겠지만 자영업자 증가세의 둔화가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분야에서,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수치상으로 이 정도(39만6천명 증가)면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진희 부연구위원은 “공공 부문에선 비정규직 중심으로 빠지고 있다”며 “상반기에 집중 투자된 재정지원 일자리가 하반기로 갈수록 정리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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