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매출 200조, 영업익 29조 예상돼

삼성전자 올해 매출 200조, 영업익 29조 예상돼

입력 2012-11-15 00:00
업데이트 2012-11-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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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비중 갈수록 상승…쏠림현상 심각

삼성전자가 상장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 삼성전자는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다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 상장사서 차지하는 비중 급상승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8조6천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낸 138개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 중 24.0%에 해당하는 것으로 작년(14.4%)과 비교해 무려 10%포인트 높다.

138개 기업 중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6.2%에서 올해 25.8%로 9.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매출액에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0조원을 돌파, 200조4천423억원을 달성하면서 이들 상장사 총 매출액의 12.2%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11.0%에서 1.2%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삼성전자가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를 빼고 작년과 올해 실적을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138개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112조9천978억원에서 올해 119조3천94억원으로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올해 추정 영업이익 합계가 90조7천24억원으로 오히려 작년(96조7천480억원) 대비 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삼성전자를 포함하면 작년과 비교해 올해 7.8% 증가하지만 이 회사를 제외하면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로 봐도 삼성전자가 포함되면 9.4% 늘어나지만 이 회사를 빼면 7.9% 늘어나 증가 폭이 작아진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순이익 성장 ‘지지부진’..이익 쏠림 현상 심화

올해 삼성전자의 독주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100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에프앤가이드는 98조원, 신한금융투자는 99조원, SK증권은 10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장사 순이익은 2010년 105조1천원을 기록했지만 2011년에는 95조4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2010년 순이익 기록을 넘지 못한 셈이다.

게다가 올 3분기에 ‘어닝 쇼크’가 나타났고 4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어 실제 순이익은 100조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는 120조원 가량이지만 이것도 급격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재정 위기가 지속하면서 수주 물량이 뚝 떨어졌고 미국이 재정절벽의 여파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한국 기업의 수출 여건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가계대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 내수 기업들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 문정업 기업분석부장은 “현재 금융정보업체와 증권사 분석가들이 예상하는 내년 기업 실적은 경제 전망에 비해 높은 상태”라며 “성장률 전망이 더 나빠지면 실적 추정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이익 성장률이 정체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몇몇 대기업이 상장사 이익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좋은 실적을 보여주겠지만 조선, 건설, 기계, 화학, 철강 기업들은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며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이익 성장성이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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