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3 서울에선 99만원, 뉴욕에선 73만원

삼성전자 갤3 서울에선 99만원, 뉴욕에선 73만원

입력 2012-11-15 00:00
업데이트 2012-11-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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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와인·청바지·화장품 서울서 더 비싸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즐비한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 구입비용이 외국보다 턱없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7~8월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서울 등 18개국 주요도시에서 스마트폰 등 55개 제품의 국제 물가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17개 제품의 국내 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국내 제품 중에는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S3 32G’의 판매가격(99만4천400원)이 일본 도쿄(102만8천833원)에 이어 18개 도시 가운데 2위였다. 미국(73만6천650원)과 비교해선 35%(25만7천750원)나 비쌌다.

‘갤럭시 S3’의 유럽 평균 판매가는 87만4천980원, 아시아 평균은 88만3천378원으로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이 11만원 정도 높았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16G’도 93만3천900원으로 4위였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산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생산돼 운송 비용 등이 수출 때보다 절감되는 요인이 있는데 국내가 더 비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해 비싸게 파는 행위는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와인 ‘릿지 리톤 스프링 진판델 2008 750㎖’는 11만3천원으로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이 와인은 미국에서 2만8천원에 판매된다.

분유 네이쳐스원(1위·3만2천원), OLAY 크림(2위·3만5천원), 로레알 선크림(2위·2만5천원), 리바이스 청바지(2위·16만8천원), 일리 원두커피(2위·3만원), 씨밀락 분유(4위·3만5천500원), 하이네켄 맥주(4위·2천300원), 칠레산 와인(4위·4만3천원), 시슬리 선크림(4위·20만원), 팬틴 샴푸(4위·8천원), 퍼실 세탁세제(4위·1만7천50원) 등도 국내 판매가가 외국보다 비쌌다.

립스틱 ‘샤넬’, ‘에스티로더’, ‘랑콤’은 제조국과 제품의 용량, 수입원이 다르지만 국내 판매가는 3만8천~3만9천원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쟁 제품에 맞춰 가격이 정해진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입 분유 네이쳐스원 ‘베이비스 온니 오가닉’의 판매가는 미국이 1만4천700원으로 한국에서 2.2배 비싸게 팔렸다.

2008년 국제물가 조사 이후 삼성 스마트폰, 수입 와인, 수입 청바지, 수입 분유 판매가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상위 5위에 들었다.

독점 수입원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제품이 판매 수수료가 비싼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는데다 고가의 마케팅 정책으로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되기 때문으로 소시모는 추정했다.

소시모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병행 수입 활성화와 판매 유통 채널을 확대해 수입 제품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판매 가격이 비싼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 구조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소시모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수입 원가도 모르는 채 비싼 가격의 수입 제품을 사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 안정 및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수입 제품의 수입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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