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외국 유학생 7년만에 줄었다

경기불황에 외국 유학생 7년만에 줄었다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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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외국 유학ㆍ연수비 송금액도 감소

외국 대학ㆍ대학원에서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ㆍ어학연수 자녀에 송금하는 금액도 줄었다.

경기불황에 학비 부담이 커진데다 외국 학위의 인플레 현상이 극심해져 유학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현재 외국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 공부 중인 유학생이 15만4천178명으로 작년보다 6.1% 줄었다.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7년에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감소하지 않았다.

학위과정 중인 유학생은 2005년 10만716명, 2006년 11만3천735명, 2007년 12만3천965명, 2008년 12만7천명, 2009년 15만1천566명, 2010년 15만2천852명, 작년 16만4천169명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올해 15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대학에서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은 올해 8만5천35명으로 작년의 9만8천296명보다 13.5% 줄었다.

올해 학위 공부를 하거나 어학연수를 받는 유학생은 23만9천213명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의 30.7%(7만3천351명)에 달했다.

뒤이어 중국 26.3%, 캐나다 8.6%, 일본 8.4%, 호주 7.2%, 영국 5.3%, 뉴질랜드 3.4%, 기타 10.2% 등이다. 영어권은 13만1천878명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했다.

올해 유학생이 많이 줄어든 것은 세계적인 경기불황 탓이다. 경기불황 때는 학비 부담이 커진다.

실제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학ㆍ어학연수자를 위해 부모들이 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33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35억6천만달러보다 5.8% 줄었다.

또 최근에는 외국 석ㆍ박사 학위의 인플레 현상이 심해져 미국이나 유럽의 상위대학이 아니면 학위 가치가 이전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1990년대 중반까지 늘었다가 이후 감소세다. 한국연구재단에 신고한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2003년 2천152명에서 작년 1천160명으로 줄었다.

경제불황이 전 세계를 뒤덮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도 줄었다.

올해 국내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밟는 외국인 유학생은 6만589명으로 작년보다 4.8% 줄었고 어학연수자까지 합하면 8만6천878명으로 작년보다 3.0% 감소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5만5천427명으로 전체의 63.8%였고 일본 4.7%, 몽골 4.4%, 미국 3.1%, 베트남 2.8%, 대만 1.7%, 기타 19.5% 등이다.

중국의 고등교육 수요와 한류 확산으로 외국인 유학생은 2005년 2만2천526명에서 작년 8만9천537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처음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학ㆍ연수 수입은 3천840만달러로 작년 동기(4천810만달러)보다 20.2% 줄었다.

유학ㆍ연수 수지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보다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유학생이 월등히 많아 매년 적자다. 올해도 3분기까지 33억1천만달러 적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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