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 25주기…삼성家 ‘반쪽’ 추모

이병철 회장 25주기…삼성家 ‘반쪽’ 추모

입력 2012-11-19 00:00
수정 2012-11-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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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오전 참배..CJ 이재현 회장 불참

호암 고(故)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상속 분쟁의 여파로 반쪽 행사가 됐다.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CJ 이재현 회장은 아예 묘소를 찾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19일 오전 용인 이병철 회장의 선영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일가와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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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열려 추모객들이 식후 선영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열려 추모객들이 식후 선영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2007년과 2008년 건강상의 이유로 추모식에 불참했으나 2009년부터는 매년 모습을 나타냈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다.

비가 오락가락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서울에 거주하는 부사장 이상 임원진 100여 명도 참석했다.

이 회장의 추모식은 그간 범 삼성가의 가족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삼성측에서 그룹별 행사로 형식을 바꿨다.

행사 주최측인 호암재단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에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사용한 한옥과 한옥 출입문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고 CJ측이 여기에 강하게 반발, 잡음이 일었다.

CJ는 삼성그룹 행사가 끝난 직후인 오후 1시께 이재현 회장이 별도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추모식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삼성측이 한옥 출입문 사용을 끝내 불허해 뜻을 굽힌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사장단만 오후 1시30분께 선영에서 별도 추모식을 가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추모식을 못 하게 하지도, 길을 막지도 않았다”며 “추모식과 한옥 사용 여부는 별개의 문제인데 한옥을 사용하지 못한다며 추모식에 불참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이병철 회장 제사를 지낼 예정이지만,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는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솔그룹은 오후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20여명이 선영에서 별도의 추모식을 가졌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은 선영을 찾지 않았다.

삼성과 CJ는 호암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해 온 선대회장의 주식 중 상속분을 달라며 올 2월 소송을 낸 것을 계기로 대립하고 있다.

이후 CJ가 삼성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 양측간 관계는 상할대로 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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