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시민단체 “낙동강 3개보 붕괴 조짐”

민주당·시민단체 “낙동강 3개보 붕괴 조짐”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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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결과 물받이공 큰 균열 등 발견 국토부 “안전과 무관..붕괴 주장 말도 안돼”

야당과 시민단체가 다시 4대강 보의 안전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19일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3개보(洑)의 붕괴가 시작됐다며 수중 촬영결과를 공개했다.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별위원회와 시민단체인 4대강조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칠곡보, 함안보, 합천보를 수중촬영해 보니 보의 중요한 구조물인 물받이공에서 큰 균열이 발견됐고 바닥보호공은 일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공학적으로 보의 붕괴가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보는 보 본체, 물의 압력을 줄여주는 물받이공,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 보를 지지하고 있는 기초말뚝인 차수공으로 구성된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칠곡보에서는 본체 옆 물받이공에 폭 50㎝, 깊이 2m30㎝의 심각한 균열이 발견됐다”며 “받치고 있던 모래가 쓸려나가 물받이공이 주저앉았고 바닥보호공도 크게 유실돼 보 본체의 붕괴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함안보는 바닥보호공의 구성물인 섬유돌망태, 사석이 일부 유실됐고 합천보는 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물받이공 끝에서 발견되는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세굴현상으로 인한 균열 침하가 원인일 수 있지만 물이 보 본체를 통과해서 빠져나가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이핑 현상이란 지반 하부에 물이 침투하면서 상·하류에 파이프 모양으로 토립자가 이동해 물을 뿜어내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날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는 모두 안전하며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칠곡보 하상보호공의 균열도 보의 안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칠곡보 바닥보호공 보강을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슬라브의 일부가 탈락돼 균열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올해 홍수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면서 하부 토사가 일부 세굴돼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이는 보의 안전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보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변형은 보 본체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가 균열 등의 원인으로 제기한 파이핑 현상에 대해서도 “4대강 보에서 발생할 수 없는 현상으로 전혀 근거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국토부는 칠곡보 물받이공 피해 예방과 하상 안정화를 위해 전문가 자문을 통한 보강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방 1년밖에 안된 보에서 크고 작은 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4대강조사특위 위원장 이미경 의원은 “하루빨리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4대강 16개보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국회에 조사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그러나 “보는 댐과 달리 물속에 설치돼 있고 물이 계속 흐르기 때문에 하상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며 “안정화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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