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전통가옥 지어준 수출입銀

몽골에 전통가옥 지어준 수출입銀

입력 2013-05-27 00:00
수정 2013-05-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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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0명 현지 자원봉사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외곽 바얀주르크구(區) 차이츠 지역의 게르(ger·몽골의 이동식 주택)촌. 지난 20일 수출입은행의 봉사단 10여명이 2m가량 되는 70여개의 나무 막대와 씨름을 했다. 나무 막대 하나하나를 게르 가운데의 기둥 지지대가 받치고 있는 원형 나무의 홈에 끼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장익환 수은 사회공헌팀장은 “그래도 땅을 골라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보다는 힘이 덜 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서 수은 직원들이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를 만들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지난 20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서 수은 직원들이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를 만들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나무 골조가 완성되자 다음 작업은 쉬웠다. 양털을 압축한 펠트를 나무벽에 몇 겹 두르고 나무 골조에는 비닐과 하얀 천을 덮었다. 2시간이나 걸린 땅 고르기 작업부터 게르 완성까지 4시간가량이 걸렸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남미성 수은 무역금융부 부부장은 “나무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게르는 유목민인 몽골인의 특성을 고려한 주택이다. 반나절이면 철거나 조립을 해 이동할 수 있고, 100만원 상당인 재료도 계속 쓸 수 있다.

하지만 이 게르가 도시로 들어왔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겨울이면 영하 52도까지 떨어진 ‘차강조드’(하얀 재앙)라 불리는 재해로 유목민의 20%가 가축을 잃었다. 먹고살 수단을 잃은 유목민은 게르만 들고 상경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했다.

수은 봉사단 20명은 20~22일 한·몽골 문화복지센터와 연계해 게르를 짓고,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가르치고 몽골의 전통놀이를 배웠다. 2010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수은은 우리나라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집행기관이다. 지금까지 몽골에 지원된 EDCF는 총 716억원이다. 국립의료원 건립을 위해 대기 중인 619억원까지 합하면 1335억원이다.

수은은 개발도상국에 자금뿐 아니라 직원들의 봉사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지 사람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기 위해서다. 2009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네팔, 베트남 등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울란바토르(몽골)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3-05-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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