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에 임영록 우세…민병덕 맹추격

KB금융 회장에 임영록 우세…민병덕 맹추격

입력 2013-06-03 00:00
업데이트 2013-06-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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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3일 최종 인터뷰 대상 후보를 선정하면서 KB금융 회장 선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날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KB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4명을 최종 인터뷰 대상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심층 면접을 거쳐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후보 1인을 이르면 5일 내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가장 우세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 사장의 우세는 ‘관+민’의 독특한 경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임 사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원 자금시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KB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민영화 과정에 필수적인 ‘관’과의 소통에서 임 사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전날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금융지주 회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정부에서 임 사장을 미는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마저 풍기고 있다.

더구나 2010년부터 KB금융 사장을 맡아 ‘민’에서의 경험을 쌓고, 회추위를 구성하는 KB금융 사외이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도 그의 우세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국민은행 노조가 ‘관치금융 중단’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는 것은 걸림돌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금융당국 수장이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해 전직 고위관료 출신 모피아 인사를 정부 주식이 한 주도 없는 민간 금융회사 회장으로 선임하라고 사외이사들을 압박하는 행위는 명백한 관치금융”이라고 성토했다.

임 사장의 뒤를 맹렬히 쫓는 이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으로 알려졌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입사하고서 32년간 국민은행에서 재직, KB금융그룹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KB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가 모두 행원 출신 지주 회장을 선임했다는 점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노조도 최초의 행원 출신 KB금융 회장을 바라며 그를 지지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영업력이나 업무추진력은 뛰어난 반면 은행 내부에서만 경력을 쌓아 전략적 사고는 다소 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금융권에서 40여년을 일한 정통 금융맨이다.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신한캐피털 사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KB금융의 경쟁사 출신이어서 국민은행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기의 KB카드 사장은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기획능력으로 KB금융그룹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2010년 민병덕 현 행장과 국민은행 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기도 했다.

다만, 그룹 내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KB카드 대표를 맡고 있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이 최근 수년 새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능력과 전문성을 두추 갖춘 회장이 선임돼 그룹을 잘 이끌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다음달 12일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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