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뼈를 깎는 정상화…투자자 유치

쌍용건설, 뼈를 깎는 정상화…투자자 유치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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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사수주 박차…국내 토목공사·리모델링사업 주력

3개월 간 진통 끝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나서는 쌍용건설은 본격적으로 정상화에 착수한 뒤 투자자를 유치해 단단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13일 채권단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을 보유한 채권금융기관 75% 이상(보유채권액 기준)이 워크아웃에 사실상 동의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추진될 수 있다.

앞으로 쌍용건설의 정상화 작업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맺은 뒤 채권단이 자금 수혈 등 지원 방안을 실행하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채권단은 쌍용건설에 출자전환(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2천770억원, 신규자금 4천450억원, 지급보증 2천400억원 등의 방안을 실행한다. 출자전환의 경우 1천700억원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쓰이고 1천70억원은 자기자본 50% 기준을 충족해줘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게 한다.

신규 자금은 협력업체 미지급금 등을 우선 지급해주고 지급보증은 해외 수주를 위해 쓰인다.

채권단에 포함되지 않아 문제로 꼽히는 협약채권 우이동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900억원어치는 2016년 이후 상환할 계획이다. 이는 캠코와 현대스위스가 각각 700억원, 200억원 보유하고 있다.

비협약 채권인 ▲ 동자동 PF(새마을금고 585억원) ▲ 코리아CC PF(신협 439억원) ▲ 남양주 화도 PF(군인공제회 850억원) 등에 대해선 채권기관들과 상환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면 무산 위기에 처한 해외 공사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주 임박 프로젝트뿐 아니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통과 프로젝트 수주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현재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 중동 지하철 40억달러(지분 11억3천만달러) ▲ 홍콩 지하터널 12억달러(지분 11억달러) ▲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 60억달러(지분 14억달러) ▲ 적도기니 행정기관 등 2억2천만달러(지분 1억3천만달러) 등이다. 워크아웃 가결이 지연되면서 싱가포르의 C복합건축(2억달러)과 M복합건축(15억달러)은 수주가 무산됐다.

쌍용건설은 또 작년 국내에서 6위 실적을 올린 국내 토목 공사 수주에도 집중하되 민간건축부문에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없고 사업성이 있는 프로젝트에만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대 강점을 지닌 아파트 리모델링시장에서 주력적으로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현재 14개 단지 1만1천907가구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쌍용건설은 이 같은 정상화와 함께 든단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를 유치해 유상증자(M&A)를 통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까지 채권단 협의 과정을 지켜본 쌍용건설 직원들은 이날 예상 외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채권금융기관들이 사실상 워크아웃에 동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은 5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가결까지 많은 곳에 신세를 졌다”며 “특히 희생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려준 채권단에 감사하다.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경영 정상화를 이뤄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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