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원대 선박평형수 시장 잡는다

80조원대 선박평형수 시장 잡는다

입력 2013-06-18 00:00
업데이트 2013-06-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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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주도로 협회 설립… 신기술 개발에 120억 지원

“80조원 규모의 선박평형수(船泊平衡水) 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하자.”

정부와 업계가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선박평형수 처리시설 기술 개발 지원과 마케팅, 국제표준화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처리 기술업체 13곳과 학계·전문가 등은 이날 한국선박평형수협회를 설립했다.

선박평형수는 배에 화물을 싣고 내릴 때나 배가 정박할 때 배의 빈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안의 평형수 탱크에 채우거나 바다로 빼내는 바닷물이다. 평형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콜레라·물벼룩·독성 조류 등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평형수 처리기술이 해양산업의 불루오션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평형수 배출 과정에서 나오는 수중생물을 제거하는 협약을 채택했는데,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모든 선박은 이 처리기술을 갖춰야 한다. 이 협약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현재 IMO의 승인을 받은 평형수 처리 기술은 국제적으로 31개다. 우리 기업이 11개의 기술을 보유,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원 시장 가운데 국내 기업이 절반 이상인 6600억원을 수주했다. 협약이 발효되면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시장은 2019년까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해수부는 평형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개발된 기술보다 수중생물을 1000분의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오는 10월 국내에서 국제포럼도 열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06-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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