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금융시장 불안”

일부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금융시장 불안”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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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온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바닥을 치고 살아나는 듯했던 성장률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외채가 급증해 금융위기에 노출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흥 10개국의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국을 비롯해 한국, 인도네시아, 터키,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의 GDP 가중 평균이다.

신흥국 GDP 성장률은 2011년 6%대였으나 작년 3분기 4.5%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5.1%로 반등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낳았으나 올해 1분기 다시 4%대로 주저앉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작년 4분기 7.7%에서 올 1분기 7.7%로 하락했고 인도는 4.1%에서 3.0%로 내려갔다. 멕시코는 3.2%에서 2.2%로, 러시아는 2.1%에서 1.6%로 하락했다.

10개 나라 중 한국과 브라질, 터키 등 3개국만 1분기 성장률이 더 높았다.

최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연이어 하향조정되면서 7%대 초중반까지 내려가는 등 신흥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양적완화의 혜택를 톡톡히 누렸던 신흥국들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신흥국 단기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들 10개국의 단기금리의 GDP 가중평균치를 살펴보면 지난달 5% 아래에 있던 금리가 이달 들어 급상승해 17일 5.63%를 나타냈다.

선진시장 단기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에 신흥국 단기 금리가 5월 중순 이후 약 80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등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유동성 흐름의 변화가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이 등장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신흥시장 경기의 둔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출구전략으로 달러 금리가 상승하면 그동안 외채를 늘린 신흥국이 과도한 이자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외채가 급증했거나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국가들이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태국의 외채는 지난 4년간 연평균 19.6% 증가했고 중국 역시 외채가 연평균 19.2% 증가했다. 터키의 단기외채는 외환보유액의 130.8%에 달하고 아르헨티나는 87.0%에 이른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불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국가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중국, 멕시코, 인도 등을 들 수 있다”며 “연준이 출구전략을 당장 단행하지 않고 시간을 벌어주더라도 여전히 신흥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놓을 수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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