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출구전략, 한국 등급에 악영향 없다”

무디스 “미국 출구전략, 한국 등급에 악영향 없다”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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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더라도 한국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한국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2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재정은 건전한 편”이라며 “미국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면 다른 국가는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중동 지역 국채를 담당하는 번 부사장은 “미국의 채권 매입 축소는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뜻”이라며 “진짜 문제는 대외 수요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제가 멈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램 노드 금융기관 담당 이사도 “양적완화 축소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의 성장 국면이 있으므로 한국에는 수요 증가라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디스가 4대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한 건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조선·해운 가운데 조선·해운의 예를 들어 “과거 환율 위험 헤징을 했을 것이므로 환율 변동 시에도 수주잔액에 악영향이 없고 신규 수주 가능성은 커진다”며 “고전했던 업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 조정했다.

번 부사장은 “공사채 발행 증가세, 민간 소비에 압박이 되는 가계부채 등 미시적인 문제들은 있지만, 한국 신용등급에 장기적인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번 부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한국은 재벌이 지나치게 지배적인 구조였으나 생산성 향상은 젊은 피가 새로운 산업에 투입돼야 가능하다”며 “구조적 변화가 생겨 중소기업이 큰 몫을 담당한다면 한국 경제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드 이사도 최근 시장에서 의구심을 사고 있는 아베노믹스와 관련해 “성장전략의 성과는 더 혁신적인 기업이 나오는지에 달렸다”며 “미국 경제는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함께 성장했는데 ‘제2의 페이스북’이 한국과 일본에서 나올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저에 대해서도 “엔화 가치는 최근의 약세에도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강세로, 과거 엔저 환경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수출을 잘 했으며 이제 삼성, LG 등의 기업들은 확고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을 넘어섰다”며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어 한국 은행산업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박현희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올해 2∼3%, 내년 3∼4%의 완만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전망되므로 한자릿수 초반의 신용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어려움으로 향후 12∼18개월간 한국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개선 추세인 은행 자금조달 구조와 유동성을 저해하지 않고 양호한 자본적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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