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7/03/SSI_2013070318105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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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요? 가장 큰 원인으로 ‘실적 기준’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직원들은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신규사업팀에 자동으로 배치됩니다. 성과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부서입니다. 직전 연도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영업실적을 올려야만 기존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영업 실적이 목표치를 밑돌면 최대 30%까지 연봉이 깎이기도 합니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2억원을 벌어야 기존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순이자마진(NIM)이 1%라면 신규대출 200억원을 유치해야만 2억원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 영업지점에 나가 있는 은행원들은 자기 연봉의 2~3배는 너끈히 벌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지점에 소속돼 있어 자기 거래 고객이 있을 때의 얘깁니다. 아무런 밑바탕이 없으면 제 아무리 수완이 좋아도 첫해에 연봉의 두배 이상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상 보험설계사와 같은 일을 하는데 10년 넘게 사무직을 해온 내가 현장에 나가서 연봉의 두배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겠습니까.” SC은행 한 직원의 푸념입니다. 이쯤 되면 사실상 연봉피크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무리는 아닙니다.
SC은행은 “신청 대상자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시범기간인 만큼 ‘눈치보기’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부장급은 48세 이상, 팀장급은 45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54세까지 신청하지 않으면 기존 정년(58세)이 적용됩니다.
SC은행 관계자는 “신청자들을 살펴보면 54세가 대부분”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승진할 수 없기 때문에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인 직원들은 무리하게 이 프로그램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 프로그램 신청은 분기마다 받고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7-04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