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필수, 웹툰은 선택”…화학업계의 ‘스킨십’

“블로그 필수, 웹툰은 선택”…화학업계의 ‘스킨십’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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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아닌 첨단산업 이미지 알려, 인재 확보 효과도

최근 화학 업계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업종과 회사를 알리려는 ‘스킨십 마케팅’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국내 기업 최초로 회사를 소재로 한 장편 브랜드 웹툰을 만들기로 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주인공 ‘연봉신’은 서류 실수로 대기업인 한화케미칼에 입사한 뒤 모든 직원이 꺼리는 기능성소재개발부로 발령을 받는다. 그러나 괴짜 이나노 팀장과 의기투합해 난관을 극복하며 직장인으로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한화케미칼은 이 웹툰을 통해 회사의 사업 내용과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임직원들의 도전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기업을 상대로 거래하는 B2B업종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와의의 접점이 거의 없다시피 한 화학업체가 IT나 소비재 기업을 제치고 가장 먼저 ‘웹툰 출사표’를 던진 것은 잘못 알려진 기업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고정관념과 달리 석유화학은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술집약적 사업”이라면서 “우리는 석유화학제품뿐 아니라 태양광·바이오·2차전지·나노 소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그룹의 중심축이 전형적인 제조업, 굴뚝 산업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사업에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이 업체는 2011년 하반기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도 개설했다.

삼성정밀화학도 연초 SNS마케팅에 돌입해 ‘유쾌발랄 소화제(소재화학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운영 중이다.

이 업체는 화학 지식으로 일상의 궁금증을 풀어내는 틈틈이 전자·친환경·신재생에너지 등 소재개발 이야기를 곁들여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고추(캡사이신), 후추(피페린)는 왜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정말 식초에 진주를 녹여 마셨는지 등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해 화학물질의 특성과 화학반응을 설명하는 솜씨에 회원수도 500여명을 훌쩍 넘겼다.

향후 중·고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화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SNS마케팅을 통해 화학기술의 유용성을 알리고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려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상장사로서 시장 평가를 제고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일계 글로벌 종합화학업체인 바스프 한국법인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화학전문 웹매거진인 ‘케미진’을 선보인 이후 작년 8월 페이스북 팬 페이지를 열었다.

이 업체는 일주일에 평균 4건씩 화학을 소재로 한 이야깃거리를 소개할 뿐 아니라 어린이 화학교실 ‘바스프 키즈랩’을 운영하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기부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중시한다.

한국바스프를 포함한 전 세계 바스프 페이스북의 팬은 12만여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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