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력 450만kW 안팎…”경보단계 악화하지는 않을 듯”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연일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지고 있다.전력거래소는 20일 오후 1시37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밑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력 400만∼500만kW)를 발령했다.
지금까지 수요관리대책에서 비중이 가장 큰 절전규제가 한시적으로 빠지는 오전 11시부터 정오 사이 준비 경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것이다.
전력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난 열대야가 오늘 새벽 다소 누그러지면서 오전 전력수급 상황이 다소 호전됐지만 오후 들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악의 수급 위기가 예고된 지난 12일 이후 광복절 휴일인 15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전력 경보가 내려졌다. 올여름 들어서는 지난 5월 23일 첫 경보 이후 28번째다.
전력당국은 절전규제(280만kW), 산업체 조업조정(145만kW), 주간예고(100만kW) 등 상시·비상수급대책을 모두 동원해 간신히 450만kW 안팎의 예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수요는 7천300만kW대를 기록 중이다.
예비력이 400만kW 밑에서 20분간 지속하거나 순간적으로 350만kW 밑으로 떨어지면 곧바로 수급경보 2단계인 ‘관심’이 발령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추세로 봐서는 예비력이 400만kW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새벽 예보를 통해 오후 2∼3시 피크시간대 예비력이 최저 338만kW까지 추락해 ‘관심’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한편, 전날에는 피크시간대 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7천498만kW를 기록, 기존 여름철 최고 기록인 작년 8월 6일의 7천490만kW를 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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